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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모든 기록입니다. 




 


카아르페에 디에엠



죽은 시인의 사회 (Dead Poets Society)는 미루고 미루다 보게 된 영화입니다. 이전부터 명작이라 들었지만 도무지 손이 닿지 않았던 영화네요. 인생에서도 이런 것들이 많을 겁니다. 미뤄왔던 일에 기꺼이 도전하는 일은 원하는 방향으로 인생이 흘러가는데 도움이 될겁니다. 영화 하나 보면서 거창한 말을 하고 있네요.


죽은 시인의 사회는 번역이 잘못된 거라 생각합니다. 죽은 시인의 모임 정도로 해석해야 집단이나 모임을 의미하는 society의 의미가 제대로 해석된 게 아닐까 싶네요.


 


 


 


 


낭만에 대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는 낭만에 대한 영화입니다. 인생은 해야 할 일과 규정되어진 전통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 안에서 우리는 꼭 돈이 되고 자신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일들만 하도록 강요받을 때가 많습니다. 이에 용감하게 아니라고 할 수 있는게 낭만주의자 아니겠습니까? 


현실주의자이기보다는 로맨티시스트가 되자는 내용이 영화 내내 흘러갑니다. 물론 현실에도 충실해야겠지만 항상 현실적이면 사람의 삶이 참 재미없지 않을까요? 현실에 도움이 안될 걸 알면서도 도전하는 무모함이 낭만적이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있는 여자를 사랑하면서 얻어 터지고도 다시 들이대볼 수 있는 무모함, 아무말이 되지 않더라도 자신의 감정을 쏟아낼 수 있는 용기가 낭만에는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문학에 대한 영화


갈망하고 추구하고 굴복하지 않도다


시를 이야기 하고 삶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여자가 나오지 않는데 이렇게 낭만적이고 문학적인 영화는 처음 봤습니다. (잠시 나오긴 하지만 이건 온전히 수컷들의 영화에요) 말도 안되는 말이라도 말을 하면 말이 된다는 걸 낭송회를 보면서 느꼈습니다.


 


문학이란 literature는 단어 뜻 그대로 말이 아닐까요? 누군가 자신만의 말을 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이 문학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이들이 자신만의 문학을 할 수 있는 낭만적인 대한민국을 꿈꿔봅니다. 우선 저부터 시작해야겠죠.


 


 


 


 


 


삶의 자세에 대한 영화


Consider what you think


죽은 시인의 사회는 남들과 다르게 볼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는, 사색할 힘을 가르치는 장면이 나옵니다. 저자의 의도만 생각하지 말고 스스로의 소리를 찾아라는 가르침이 있습니다. 그 밑에서 흐르는 한 가지의 목소리는 '카르페 디엠'입니다. 현재를 즐겨라는 말입니다. 입 근처에 여드름 난 청년이 이단 호크라는 걸 엔딩 크레딧 나올 때 처음 알았습니다. 에단 호크가 아버지로 나온 <보이후드>의 SEIZE THE MOMENT에 대한 색다른 해석인 THE MOMENT SEIZES US라는 말이 은근히 연결되네요.


살면서 하는 멍청한 짓도 그 때 생각해보면 낭만적이고 자신에게 충실한 행동일 수도 있을 겁니다. 백해무익하고 자신에게 아픔이 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과감히 도전할 수 있고, 타인들이 서 있는 선 위가 아니라 점으로 존재할 수 있는 삶의 자세에 대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죽은 시인의 사회는 러닝타임 내내 낭만적이고 문학적이면서 철학적입니다.


 


 


 


 


 


최고의 명장면



I sound my barbaric Yawp


저는 이 장면을 최고의 장면으로 꼽았습니다. 앤더슨이 자작시를 발표하는 걸 키팅 선생님이 돕는 장면이죠. 마지막 장면은 누구나 다 마지막 장면으로 꼽을 것 같아서 이걸로 골랐습니다. Louder, Louder! 카메라는 돌아가고 그 안에서 앤더슨은 자신의 목소리를 찾습니다. 누군가를 신경쓰지 않고 내면에 있는 말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찾아주는 키팅이었습니다.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알 순 없었지만, 문학적이고도 감동적인 장면이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꿈을 안겨주는 영화에 자주 나왔던 지금은 세상이 없는 로빈 윌리엄스, 미국 드라마 하우스 MD에 나왔던 윌순이 로버트 숀 레오나드, 그리고 무엇보다 놀라왔던 비포 시리즈와 다양한 영화에 나온 에단 호크는 이후에도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들의 거의 30년 전 시절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나이 들고 죽는다는 사실이 새삼 새롭게 다가왔고, 영화를 보는 동안 저는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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