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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였다.  회사를 마치고, 아니 교육을 마치고 모임을 하기 전까지 시간이 남았다. 그래서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영화를 보러 간갔다. 시간사 긴 영화를 보지 못해서 마스터 대신 ‘너의 이름은’이라는 신정철님이 페이스북에 추천했던 영화를 보러 갔다. 영화가 아니라 애니메이션이었다. 


 


평소 애니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현실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랴. 소설이든 영화는 모두 현실적이지 않은데 말이다. 아무튼 부산지방법원에서 강의가 있었고 마치자마자 나는 택시를 타고 범내골로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영화가 시작됐다. 도입부는 마치 tv 애니메이션 같이 주제가로 시작했다. 이런 장면이 중간중간에 빠른전개와 함께 나오는데 이게 꿀잼이다. 약간 tv 만화를 영화로 만들어 놓은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생기기도 했다. 왜냐하면 재작년 영화관에서 개봉했던 셜록에 너무 크게 데였기 때문이다. 잡소리가 길었다.


 


영화는 시골에 있는 소녀와 도쿄에 있는 소년의 몸이 바뀌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이런 스토리는 신분의 차이나 아니면 환경적 차이 그리고 성별에 차이에 의한 새로운 느낌을 준다. 그리고 예전부터 많은 드라마나 영화의 소재로 활용되었다.  시크릿가든이 제일 먼저 생각났다. 그리고 같은 성이지만 신분의 차이를 보여줬던 광해도 생각이 났다.


 


 



 


서면 cgv


이렇게 몸이 바뀌는 일은 일어나지 않으니 더 재밌는 것 같기도 하다. 우리는 항상 있을 법 하지 않은 일을 상상하고 꿈꾸기 때문이다. 로또를 사면서 당첨되면 어디에 쓸까, 돈 분배는 어떻게 해야 하지 같은 쓸데없는 고민을 한다. 그런게 인간의 본능적인 어리석음일까?  판타지는 그런 어리석음에서 기인 하는 것 같다.


 


‘너의 이름은’은 사랑에 관한 애니메이션이다.  결국 남녀가 나온다는 것은 어떤 성적 긴장이 흐를 것이란 걸 의미하고 이것은 애니메이션의 전반적인 흐름을 보여 준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아시겠지만 그들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다. 그러면서도 이루어질 수 있는 사랑이다. 보시면 알 것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 독서 모임에 가서 꿀잼이라고 하니 뭥미라고 하는 멤버 두 명이 있었다. 나랑 취향은 다른 걸로 생각했다. 뭥미 할 수 있는 애니 일수도 있지만 우리는 인터스텔라와 같은 말도 안되는 4차원의 세계로 기꺼이 떠났던 사람들인데 이런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그 안에 뭔가 현실적인 요소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현대적이라서 아주 마음에 들었다. 스마트폰을 잘 활용해서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사진을 찍고 노는 방식이 아주 현대적이었다. 영화나 소설 작품에서이 시간은 아주 고전적이고 일반적인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는 스마트폰 어플이나 각종 도구를 활용하는게 얼리 어댑터를 지향하는 나에게는 아주 흥미로웠다. 


 


그리고 애니가 섹슈얼한 느낌을 많이 갖고 있었다. 나는 성인이기 때문에 15세 19세 상관을 안 하는데 12세 관람가라고 하기엔 약간은 성적인 측면이 부각되어 있다는 걸 느꼈다.  일본에서 만들어서 그럴까? 아님 나만 그렇게 본 것일까?


 


전반적으로 나는 아주 재미있게 봤다. 마치 <라라랜드>의 마지막 장면처럼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었을 일들에 대한 상상의  끝을 보여주는 애니라고 생각한다. 아주 환타지적인 요소가 많은 애니메이션이지만 그 안에서 많은 것을 깨달았고 감성적인 부분도 많았다.  애니를 이렇게 극장에서 본 건 정말 오랜만이다. 아마 <꿀벌대소동> 이후로 처음이지 않을까 싶다. 아니 <드래곤 길들이기>도 있을 것 같다. 단지 한 사람의 추천을 통해서 봤는데 정말 좋았다. 앞으로도 이런 말도 안 되지만 현실을 담아낼 수 있는, 그리고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영화 정보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50198


 


 


엔딩 크레딧 이후에 나오는 쿠키 영상이나 보너스 영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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