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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까입니다.
삼일절 덕분에 조금 짧아보이는 한 주를 보내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다큐로 된 영화를 봤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배우 
하정우가 기획하고 만든 영화인데요. 또한 제가 좋아하는 공효진을 섭외해서 같이 등장합니다. 러브픽션 찍을 당시에 공효진을 꼬셔서 국토 대장정을 함께 하게 됩니다. 러브 픽션은 병맛이지만 제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에요. 발단은 하정우가 영화 시상식에서 상 받으면 국토 대장정하겠다고 한 공약에서 시작됩니다.







실제로 상을 타게 되고, 기사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실제 국토대장정 멤버들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주로 자신과 작품 활동을 같이 했던 사람들을 섭외해서 국토 대장정 멤버들을 모으게 됩니다. 참 다양하면서도 제가 모르는 사람들이 나옵니다. 다양한 배우들이 함께 나옵니다. 얼굴만 어디서 봐서 아는 배우들이 많이 나옵니다. 나쁜 남자들에서 스턴트 우먼으로 나왔던 박아인씨, 신사의 품격에서 최프로 친구로 나왔던 두꺼비상 아저씨(이름을 몰라서 죄송), 그리고 러브픽션에서 공효진 전 남편으로 나왔던 사람도 있고요. 얼굴은 아는데 잘 모르는 사람이 많아서 영화가 뭔가 익숙하면서도 낯서네요. 어디서 봤는데 하는 느낌으로 영화를 계속 봤습니다.







다큐 영화답게 조금은 단조롭습니다. 국토 대장정 과정을 쭉 찍어왔기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네요. 그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들도 보면서 역시 인간이 모여서 살아가게 되면 나오는 장면은 다들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첫 등장부터 거슬렸던 오승하씨는 결국 트러블을 일으키더군요. 저의 그림자인지는 모르지만 저렇게 조직 안에서 말썽꾸러기가 한명씩은 있죠? 내면이 약하면서도 겉도는 스타일의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화내는건 시원하게 내더군요.







그리고 가장 압권이었던 한성천씨 몰카, 뭔가 주작 느낌이 나기도 했고 '뭐 저렇게 목숨 거냐' 싶기도 했는데 몰카였더군요. 진짜 카이저 소제 느낌이었어요. 연기 잘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2주 간의 여정은 아주 깁니다. 하루에 30-40km씩을 걸으면서 대장정은 마무리를 향해 가는데, 언제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그 끝은 새로운 시작이 된다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삶의 끝은 죽음이지만 그건 또 다른 시작이기도 하죠. 사람들은 끝만을 보고 달려가지만 그 끝에서 새로움을 보고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 우리 인생은 이렇게 끝없이 반복되는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하정우의 말대로 2주간 내가 뭔가 많이 바뀔 줄 알았는데 출발한 날과 똑같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그렇습니다. 2주 동안 열심히 걸으면서 성찰의 시간을 보낸다고 우리가 바뀌는 건 아닙니다. 그래도 내면에 변화의 불씨 하나는 일어나지 않았을까요? 우리의 생각만큼 확 변하는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는 서서히 변해갑니다. 마음 속에 담긴 그 불씨를 꺼뜨리지 않기 위해선 서서히 그렇지만 정성을 다해서 입김을 불어줘야 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 다큐를 보면서 연기자들도 다 똑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들은 어찌보면 우리보다 더 힘든 삶을 살아가는지도 모릅니다. 인기를 먹고 사는 사람들이기에 인기가 없다는 건 그들의 가치와도 직격으로 연결이 될 겁니다. 우린 회사에서 큰 일만 저지르지 않으면 별탈 없이 계속해서 일을 할 수 있습니다만 그들은 아닙니다. 가혹한 세계에서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겉으로는 화려해보이지만 보통 사람들과 다를게 없는, 어찌보면 더 약하고, 부서지기 쉬운 자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부럽기도 했습니다. 자신들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들이니까요 ^^







영화는 밋밋했지만 하정우와 공효진이 나왔다는 면에서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연기자들과 출연자들의 호흡도 좋았어요. 특히 식당에서 자고 있을 때 놔두고 가는 장면이 제일 대박이었습니다. 하정우는 정말 위트있고 중심이 잘 잡힌 배우란 생각이 드네요. 공효진은 생각보다는 내향적이고 낯도 가리고, 소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공블리인지 알겠네요. SSG광고에서도 이쁘게 나옵니다. 나이를 먹지가 않아요. 이 둘의 케미를 다른 영화에서도 볼 수 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하면서 포스팅을 마무리합니다.




577 프로젝트

감독 이근우

출연 공효진, 하정우

개봉 2012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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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올해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하나 해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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