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포트라이트 (Spotlight, 2015) - 언론의 진정한 역할

안녕하세요? 요즘 왠지 모르게 글쓰기에 흥미를 잃었네요. 한동안 새로 구입한 기계식 키보드가 주는 쫄깃한 타건감을 즐기며 열심히 적었는데 포스팅 재료가 조금 떨어졌습니다. 소재 구상에 시간을 더 투자해서 다양한 포스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포스팅 할 영화는 '스포트라이트'입니다. 지난 주말 토요일 밤, 졸음을 참으면서 계속 봤던 영화인데요. 예고편 볼 때부터 끌렸고, 뉴스룸이라는 미드를 보기 시작하면서 언론에 대한 관심이 커져서 그런지 꼭 보고 싶었어요. 미국 보스턴의 '보스턴 글로브사'가 한 취재한 사제 아동 성추행 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스포트라이트(spotlight)는 특종이라는 영어 단어죠. '보스톤 글로브'라는 미국 일간지에 특종 전담팀이 있습니다. 이들 팀은 환상적인 캐스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비긴 어게인, 폭스캐처와 어벤저스에도 출연한 마크 러팔로, 버드맨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튀어나온 이빨이 인상적인 마이클 키튼이 나옵니다. 미드나잇인 파리스, 어바웃 타임에서 사랑스러운 역할로 나왔던 레이첼 맥아담스도 나오네요. 한분은 죄송한데 잘 모르겠어요 ^^ 출연진 이 세사람만 봐도 빵빵합니다.

스포트라이트는 우연히 취재하게 된 가톨릭 사제들의 아동 성범죄에 대해서 조사하면서 숨겨졌던 사실이 드러나며 사건이 커지는 것을 보여줍니다. 작은 하나의 의혹으로 시작돼서 하나씩 밝혀지는 진실의 충격은 어마어마합니다. 종교라는 이름으로 어린 아이들, 특히 가정이 불우하고 힘든 아이들에게 몹쓸짓을 한 사제들을 하나씩 추적하면서 밝혀가는 것이죠. 의혹은 사실이 되기 시작하고, 더 많은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은 점점 고위층으로 올라가며 일파만파로 커지게 됩니다. 이 사건들은 미국 전역을 넘어서 세계적으로도 밝혀지기 시작합니다.

이전 '천사 대 악마'라는 영화에서 나왔던 장면이 하나 생각나네요. 성직자가 아동을 성적으로 유린하려는 장면이 하나 나오는데 거기 여주인공이 말려 들어가게 되죠. 이런 성직자들의 문란한 삶은 이전에도 다뤄졌던 소재입니다. 다시 영화로 돌아와서 언론이 가진 막강한 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들은 진짜 자신의 일(진실을 세상에 밝히는 일)을 해나가는 사람들이죠. 그들이 없었다면 묻혔을 사건을 하나씩 조사해 나가면서 경찰이 못한 일을 세상에 보도하게 됩니다. 사건을 무마하며 넘어가려 했던 인물들, 그리고 그 반대에 피해자들을 모으고 목소리를 내는 변호사도 있었습니다. 세상엔 힘들지만 옳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나마 맑아지지 않나 싶습니다.

이 밖에도 밝혀지지 않은 사건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언론은 국민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들이 보도하는 사건도 하나의 맥락을 갖고, 그들의 의도대로 보여진다는 것을 알랭드보통의 '뉴스의 시대'를 읽으면서 느꼈습니다. 진정한 언론이란 어떤 것일까요? 자신만의 의견을 가지되 사실을 곡해하지 않고 공정한 방식으로 제시하지 않는 언론이 아닐까요? 미드 뉴스룸에서 보면 검증된, 그리고 투표 결정에 도움이 되는 사실만을 전달하는 것을 뉴스의 목적으로 삼습니다. 이런 원칙과 소신을 지닌 언론사가 늘어나면 좋겠습니다. 점점 더 많은 올바른 언론인들이 양성되고, 그들이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언론기관의 정화작용도 필요할 거라 생각합니다.

실화라서 그런지 영화의 흐름은 조금 단조롭습니다. 그렇지만 하나하나씩 파헤쳐가는 과정을 보면 탐정놀이 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신기방기합니다. 이런 집요함과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인물들의 도움을 통해서 스포트라이트가 만들어집니다. 요즘은 제가 언론의 기능에 조금씩 관심이 생겼습니다. 아무래도 '뉴스의 시대'를 보고 나서 그런 것 같네요. 관련된 미드도 찾아보고, 이런 언론 관련 영화도 보고 말이죠. 또 언제 다른 관심사로 넘어갈지 모르지만, 요즘은 언론이 어떤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더 알수록 복잡하겠지만, 뉴스도 안챙겨보던 내가 이 정도 관심 가진 것으로 만족합니다 ^^

스포트라이트

감독 토마스 맥카시

출연 마크 러팔로, 레이첼 맥아담스, 마이클 키튼, 리브 슈라이버

개봉 2015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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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은 올바른 방식으로 진실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by 자까